1. 지구대 경찰들의 희노애락
저는 드라마와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지만 그 중에서도 직업물을 더 흥미있게 보고 좋아하는 편입니다. 가족 드라마나 로맨스도 역시 너무 좋아하지만 특히 내가 모르는 하나의 직업세계를 엿보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주목하는게 나름의 감동과 교훈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의사, 검찰 경찰, 변호사, 방송국, 드라마작가, 운동선수 등등 많은 직업들이 드라마로 다뤄져왔습니다.
<라이브> 또한 경찰의 대한 내용을 보고 바로 챙겨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드라마 입니다. 처음에 포스터만 봤을 때는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다루는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을 시작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시시콜콜이면 안 될 정도로 주로 뉴스에서 들리는 사건 사고들을 경찰과 피해자들의 관점에서 동시에 보여주는 방식이라 더욱 드라마에 집중 할 수 있었고 감정이입을 해서 봤습니다. 또한 이런 큰 사건들 뿐만아니라 뉴스에서 까지 볼 수는 없지만 매일 자주 일어나는 주취자 대응, 클럽 단속, 음주운전, 퍽치기 등등 작지만 작지만은 않은 사건들도 속속들이 보여줍니다. 이게 바로 약간 흔하다고 할 수 있는 큼지막한 사건들만 보여주는 드라마와는 다른 <라이브>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와 작지만 가까운 사건들을 보여주면서 현실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담 부서가 정해져 있는 경찰서가 아니라 현장에 있는 지구대에 대한 내용이라서 더 가까운 느낌으로 경찰 조직이 직면하고 있는 각각들의 문제와 관련 이슈와 문제점을 알리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이슈들을 던지면서 진행되며 단순이 드라마를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하고 성찰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2. 사람 사는 이야기
주인공 한정오, 염상수 두 청춘의 성장 이야기 스타일로 시작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지구대 경찰 모두의 가족, 우리의 가족 이야기 입니다. <라이브>의 사건 사고들에 나오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는 나와 먼 사람들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 입니다. 지구대를 종종 찾아와서 이야기 꽃을 피우다 갔던 할머니가 노인 고독사 사건의 당사자이고, 주인공 오양촌의 딸이 데이트 폭력을 당합니다. 염상수는 어릴 적 방치학대를 당했고, 학생 간 성폭행 예방 교육을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민원을 받은 주인공인 한정오는 학창시절에 같은 학교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해서 낙태 수술까지 해야했던 가슴 아픈 경험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와 같이 <라이브>는 여러 사건들을 '남'이 아니라 나와 내 가족 내가 아는 그 누군가가 모두 살아가면서 겪을 수 있는 존재로 비유 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나와 같은 드라마 시청자들은 남의 이야기듣는 느낌이 아니라 모두 내 일 같은 느낌을 받으며 몰입을 하면서 경찰들 모두 한명한명의 삶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공감합니다. 그래서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하나 하나 떠오를 때마다 자연스럽게 많은 충격도 받고 함께 아파하고 눈물을 흘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경찰로서의 삶 이외에도 개인 한명 한명의 사랑이야기, 과거이야기등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들도 비중있게 나옵니다. 그래서 주인공 한명한명에게 더 정이가고 몰입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을 보면 좀 많은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딱히 주인공이 따로 없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좋았던것 같습니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한명한명 애정이 가는 드라마 였습니다. 개개인의 서사를 큰 흐름에 잘 녹아 들어 있어서 정말 이 인물들이 우리나라 지구대에 근무 하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처음 경찰 생활을 해보는 주인공들이 하나하나 사건들을 겪으면서 상처 받고 충격을 받고 성장하는 모습들도 참 현실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 할 때 최애 캐릭터는 오양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 소홀한 남편이며 감정적이기만 해보이는 아빠, 틱틱대는 아들과 딸. 사적으로는 이것도 저것도 모자란 사람이라고 해도, 경찰에 대한 사명감 하나는 1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사명감을 위협하는 여러가지 사건들에 대응 하는 태도들이 멋있었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 수록 사적인 모습 또한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해가는 것도 매력있는 재미였습니다.
경찰들의 삶이, 사명감이 경찰들의 직업적 부담감이 얼마나 클까 생각도 해볼 수 있는 작품이였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가장 든든하게 우리 시민들을 지켜주는 경찰. 이 사람들이라고 무섭지 않은 게 아닐텐데.. 당연히 무섭고 두렵겠지만 끝까지 그 사명을 다하는 모습들이 정말 감동적으로 다가왔습니다. 18부작이라는 긴 시간이 저에겐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정말 몰입력이 대단했고 개인적으로는 시즌2도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모두에게 추천하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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